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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 방치하면 10년 안에 ‘여기’에도 문제 생겨 (연구)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그대로 방치하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 등록 임상코호트를 활용하여, 간 생검으로 입증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가 심화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지질대사이상 등으로 간세포 내에 지방이 축적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약 20~3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 및 운동부족, 이로 인한 비만과 당뇨병의 증가 추세를 고려한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범위 및 예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중증도에 따라 ‘비알코올성 단순 지방간(nafl)’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구분된다. 단순 지방간은 임상적으로 예후가 양호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증과 함께 염증, 간세포 풍선변성 등으로 간 손상이 동반되어 예후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경화, 간암,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심혈관질환 발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환자별 질환 진행상의 조직학적 스펙트럼을 고려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의 간 생검 자료를 기반으로 조직학적 중증도를 단순 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구분하고, 나아가 간 섬유화 진행 단계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함께 분석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그대로 방치하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연구 결과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00명 중 간 생검으로 입증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환자 398명과 정상인 102명의 임상정보 및 자료를 활용했다. 지방간염, 간 섬유화 등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에 따라 구분을 해 성별, 연령, 수축기 혈압, 흡연 여부 등을 점수화하여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했다. 연구 결과, 정상인에 비해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4.07배, ▲간 섬유화를 가진 환자에서는 중증도에 따라 5.50~8.11배 증가했다. 단순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간 섬유화를 가지는 경우 중증도에 따라 ▲경증 4.97배, ▲중증 9.42배까지 증가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로 만성질환의 주요 사망원인 질환인 심혈관질환 발생을 궁극적으로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심혈관계 대사질환 중 유일하게 정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한 단순 지방간 단계에서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발생을 조기에 예측하고 진단하여 중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밝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 연구 결과는 심혈관대사 및 간질환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자료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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