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부족한 대표적인 영양소로 비타민d를 들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비타민d가 다른 비타민 군과 다르게 영양소가 아니라 호르몬이라는 것이다. 비타민d는 체내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햇볕(자외선 b)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서 스스로 합성되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다. 지금까지 영양소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던 비타민d 호르몬, 오정석 약사가 자세히 설명했다.
호르몬이란호르몬은 내분비샘에서 합성, 분비되어 특정 조직이나 기관의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을 말하는데, 우리 몸에서 세포에 신호를 전달해 세포가 반응을 보이도록 하는 일종의 세포신호 전달물질을 호르몬이라고 한다.
비타민d는 호르몬과 더 유사
비타민d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만 체내 공급이 가능하다고 여겨져 비타민이라는 영양소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피부에서 비타민d를 스스로 합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타민d를 영양소가 아닌 호르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비타민d는 콜레스테롤의 대사물로부터 만들어지는데, 피부가 스스로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스테로이드 결합을 끊어 프리-비타민d3로 바꾸는 자외선 b가 필요하다.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콩팥에서 활성이 있는 비타민d가 만들어지고 혈관을 통해 이동해 조직 세포에 신호를 주고 세포 기능이 나타나는 과정이 호르몬과 유사하기 때문에, 비타민d를 영양소인 비타민으로 국한하지 않고 호르몬으로 정의하고 있다.
비타민d의 효능
오정석 약사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타민d의 효능은 지용성 비타민의 한 종류에 속하는 필수 영양소로 알려져 고유의 기능이었던 뼈 건강 촉진 기능 정도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실제로 비타민d의 기능이 호르몬의 역할과 유사하게 세포 내에서 세포가 만드는 단백질 합성을 조절할 수 있는 세포신호전달을 해줌으로써 항암기능, 항염증성 기능,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병 예방 기능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비타민d 호르몬은 혈액의 칼슘 이온 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췌장에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이 원활하게 나오도록 하며 베타세포의 기능을 재생시키는 작용을 해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d 호르몬은 암세포 증식 저하, 암세포 사멸 촉진 등의 항암기능을 가지고 있어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와 더불어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백혈구에게 비타민d의 도움은 필수적인데, 염증 물질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이는 면역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오정석 약사는 “비타민d에는 이런 다양한 효능뿐만 아니라,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단백질들의 합성을 촉진시키는 기능 역시 발견되는 등 비타민d를 조그만 신경 쓰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비타민과 호르몬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비타민d, 규칙적으로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서 충당이 가능하지만 현대인들 특성상 햇볕을 충분히 못 쬐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오정석 약사는 “여의치 않다면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비타민d를 충당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